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 현대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기술인 반도체 없이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필수품들이 일시에 멈추며 현대 생활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며,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Foundry) 업체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심장'을 차지하는 대만이 어떻게 이 지위(파운드리 분야 79%, 세계 시장점유 1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역사와 경제 발전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역사적, 기술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949년 중국 내전의 결과로 대만에 정부를 수립한 국민당은 대만을 아시아의 기술 허브로 변모시키기 위한 장기 전략을 추진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1960년대부터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일본의 가전 및 전자 부품 기업들을 인수하며 IT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수출 지향적인 공업화 전략과 함께 외자 도입을 통해 기술과 경제가 발전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대만 정부가 다양한 기술적 지원과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TSMC의 설립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대만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전략은 1987년 TSMC의 설립과 함께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해 왔다. '미래기초건설계획', '6대 핵심전략산업 육성정책', '산업혁신법 개정' 등을 통해 연구개발 지원,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리쇼어링 장려, 인력 양성 등을 중점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기술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만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TSMC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으로, 초미세 공정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UMC, ASE Group, 미디어텍, 리얼텍 등이 각자의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대만 반도체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TSMC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TSMC는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 모델을 도입한 회사로, 디자인만 가진 회사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이 모델 덕분에 고객사는 자본 집약적인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직접 건설할 필요 없이 제품의 설계와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TSMC의 성장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고, 이는 대만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이 말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리스 창(Morris Chang)이 한 유명한 말이다. 모리스 창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의 창립자이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또한 대만계 미국인 CEO들에 의해 더욱 탄탄해졌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리사 수와 같은 인물들은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후 실리콘 밸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기술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TSMC와 같은 대만의 반도체 회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필수적인 다양한 산업과 기술 발전에 기여하면서, 대만 반도체 산업의 영향력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위치는 대만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증가시키며, 대만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는 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기업들의 기술력 강화 노력,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위치 확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TSMC를 중심으로 한 대만의 반도체 생태계는 세계의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반도체를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나라로 자리매김했으며,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고이수 기자(goesu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