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엔비디아(Nvidia)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에서 업계를 놀라게 한 발표가 있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행사에서 미래 산업에 대한 대담한 예측과 함께 새로운 칩 '블랙웰(Blackwell)'을 소개했다. 이 칩은 무려 208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 이전 모델인 '호퍼(Hopper)'보다 25배 더 적은 비용과 에너지로 운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의 파라미터 규모가 커짐에 따라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현 상황에 대한 엔비디아의 대답이었다.
젠슨 황은 특히 AI 모델이 인터넷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그래프, 차트를 넘어 TV 시청을 통해 상식을 학습하고, 물리학까지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발전은 데이터의 양을 늘리고, 더 큰 GPU를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NIM, 즉 엔비디아 인퍼런스 마이크로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모델을 대규모로 구축하고 최적화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들이 자사의 데이터와 비즈니스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메타의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2(Llama2)를 사용해 엔비디아 칩 설계에 대한 특화된 지식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AI와 로봇공학의 결합을 통해 산업 혁신을 이끌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로봇이 디지털 트윈 공간에서 물리적 법칙을 적용해 훈련할 수 있는 환경과, 인간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솔루션 '그루트(Groot: 자연어를 이해하고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 모방할 수 있도록 설계)'와 '제슨토르(Jetson Thor: 인간형 로봇을 위해 새로 개발된 컴퓨팅 플랫폼)'를 통해 로봇이 보다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고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젠슨 황은 모든 데이터 센터가 가속 컴퓨팅으로 현대화되어 1조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 공장(AI factories)으로 변모할 데이터 센터가 지능을 생성해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배포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젠슨 황은 AI 환각(hallucination)을 해결할 수 있으며, AGI(일반 인공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등장이 5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 기술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AI와 로봇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행사를 통해 공개된 엔비디아의 혁신적인 기술과 젠슨 황의 미래 예측은 AI와 로봇 기술이 어떻게 산업과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계속되는 상승세와 기술 혁신이 어떻게 현실화될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고이수 기자(goesu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