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교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가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 지수(AI INDEX) 2024」 보고서는 전 세계 AI 분야의 현재 상태와 미래 전망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특히 글로벌 AI 민간부문 투자, 기술 특허, 그리고 각 국의 AI 인력 동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이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세밀하게 조명하며, 한국의 도전과 기회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2023년도 글로벌 AI 민간부문 투자액에서 미국은 672억 2000만 달러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며, AI 기술과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는 미국이 고급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77억 60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하며, AI 분야에서의 급속한 성장과 국가 주도의 투자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은 13억 9000만 달러의 투자액으로 전년 대비 세 계단 하락한 9위를 기록, 상대적으로 투자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주요 경쟁국들과 비교하여 한국의 AI 산업이 직면한 도전을 시사하며, 투자 활성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만 명당 AI 관련 특허 수가 10.26개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AI 기술 개발에서 뛰어난 혁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 내에서 '파운데이션 모델'과 같은 중대한 AI 모델의 부재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설명 자료를 인용하여 국내에서도 해당 분야의 개발이 진행 중임을 강조한다.
AI 인력 밀도 면에서 한국은 세계 3위(0.79%)를 기록하며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AI 인재 유출률이 10만 명당 -0.3명으로 기록되어,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이 한국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세 계적인 AI 강국인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인재가 순유입되는 상황과 대비되어,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인재 유치 및 육성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보다 강력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와 산업 리더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술 및 모델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AI 기술의 상용화와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 AI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2024년 인공지능 지수 보고서는 한국에게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위치를 재정립하고, 세계적인 AI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이수(goesu4@daum.net)